작성일 : 15-08-31 23:54
방통고 전국학예경연대회 대상수상작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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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고 전국학예경연대회 대상수상작

제목 : 쌀밥은 한그릇만 먹자

 

 당선자 : 광주고등학교 3학년 1반 김 춘 수


18살 어린시절 시골에서 고구마수확을 마치고 시커먼 모습으로

 서울로 돈을벌려고 상경을하였고 처음으로 일하러간곳은 종로3가의 빌딩공사현장 이였다

 구로동에서 버스를타고 전철을타고 도착하여 지하4층에서 용접을하다가 점심을먹으러

 지상으로 올라왔는데 함바식당에 소복히쌓인 쌀밥한그릇이 왜 그리도 빛나고있던지

 시골에서는 보리밥도 모자라서 부족하던터라 왠 하얀쌀밥이냐 하고 반찬도 먹지않고 한그릇을 잠깐 사이에 먹어버리고 말았다 아뿔싸 배는부르지도 않는데 쌀밥을 더먹으면

 저 촌놈 쌀밥보더니 두그릇먹는다고 할까봐 순간 순진한 생각을하고말았다

 오늘 이순간이후로 쌀밥은 한그릇만 먹자고 맹세를 하고 말았다 그 후로 나는 더 먹어본적이 없었고 밥대신 반찬을 많이먹게되는 버릇이생겼다

 그후로 한회사의 사장이되고나서 취업생들과 점심식사를 먹을때면 밥 더 먹겠다고 망설이기전에 추가로 시키곤하게되었다

 요즘은 외국인 근로자가많아 돼지고기만 없으면 문제될일이 없는 밥상이되었다

 그런데 몇일전 공사현장에서 식사배달을하였는데 반찬통을 여는순간 파키스탄친구가

 소리를지르며 밥 안먹는다고 가버린다

 외국인들을 식당에 보내 식사를하게하고 다섯명이먹는데 밥은 열그릇이 와있었다

 공장에서 제작하랴 현장에 설치하랴 정말로 어렵게 달려왔는데 그날따라 얼마만에

 마음이 편하였고 나도 모르게 두그릇반의 밥을먹고있었다 쌀밥을 한그릇만 먹자고 맹세했던 30년전의 각오가 깨어지고 만것이다 먹고나니 포만감이 밀려오고 혼자 그옛날 어린시절

 쌀밥 한그릇 더주세요말 못하며 적게만 느껴졌던 그날의 하얀쌀밥이 나를 핸복하게 만든 하루였답니다

 이제는 보리밥을 먹어야 부자라는데

 나는 보리밥은 안먹을란다 하시던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납니다